"김정은·푸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주목해야"

입력 2019-04-24 17:52:19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북한에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러시아가 여전히 아시아 문제에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러시아가 관여해야 함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번 회담을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치 상황에서 더 폭넓은 국제적 지지를 찾으려 한다"며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손을 내밀면서 중국의 영향력에 균형을 맞추길 원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궁극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원하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러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러시아로부터 가시적인 경제 지원을 구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대북 제재 완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푸틴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회담의 효과가 상징적인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2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무렵 러시아 접경 역인 하산 역에 정차해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어 우수리스크를 거쳐 오후 5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 러시아측의 환영을 받고 공식 일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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