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절대 불가' 들끓는 대구경북 여론

입력 2019-04-22 22:00:00

부산·울산·경남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행보 본격화
"대구경북 합의 없는 그들만의 신공항"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도신공항유치 국민행동본부, 부산명물자갈치아지매봉사단 등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 3개 지방자치단체가 가덕도(부산 강서구) 신공항 재추진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대구경북 정치권과 지방정부, 시민사회에서 "대구경북 합의 없는 그들만의 신공항 건설"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2일 대구시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4일 오후 2시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 최종 보고회를 연다.

이날 부·울·경 검증단은 지난 2016년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무총리실 재검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재검증 요구 이후 김해공항 확장안을 고수해 온 국토교통부가 부·울·경 검증단과 마지막으로 이견을 조율하고, 양측 입장이 끝내 좁혀지지 않는다면 결국 총리실이 재검증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경상북도,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는 이날 최종 보고회가 사실상 부·울·경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선언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를 시사한 이후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증=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리고, 검증단 보고회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부·울·경과의 마찰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 2일 공동브리핑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밀양(대구경북)과 가덕도(부산)로 갈라진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부·울·경뿐 아니라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자치단체가 합의해 결정한 문제"라며 "대구경북 동의 없는 일방 추진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창용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를 시사한) 대통령조차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언급했다. 대구경북 합의 없는 일방 추진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남권 신공항을 새로 건설해야 한다면 부·울·경뿐 아니라 대구경북, 호남권까지 아우르는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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