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파라',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속담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소리입니다. 항상 시장 변화를 내다보고, 확신이 서면 새로운 업종에 도전해야 합니다."
17일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기업 가운데 하나인 삼익THK 본사 로비에는 지난달 진영환 회장의 금탑산업훈장 수훈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그동안 각종 수상 소식이나 사회공헌활동에도 자기 자랑 같다며 본인을 드러내기를 한사코 사양해 온 진 회장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진 회장은 수십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각종 표창과 상을 받아봤지만 이번 금탑산업훈장만큼 기뻤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금탑산업훈장은 지금까지 대구에서 받은 기업인이 1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귀한' 상이기도 하다. 그는 단순히 '급이 높은' 훈장을 받아서가 아니라 개인이 아닌 회사 전체의 노력으로 받은 만큼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은 경영인 입장에서 특히 큰 영광이다. 임직원과 함께 일군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고생해 온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받은 훈장증에는 수훈 이유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라는 표현이 있다. 실제로 삼익THK의 주력제품인 LM가이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설비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부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M가이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떠오르는 로봇, 2차전지 생산설비에도 쓰여 전망이 밝다.
상장사 최고 관심사인 주가도 상승 추세다. 올해 초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삼익THK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1만5천80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올 하반기 대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하며 해당 설비 필수부품인 LM가이드를 생산하는 삼익THK가 간접수혜를 입었다. 최근 삼익THK가 의료용 로봇 등 4차산업혁명 분야 제품 생산에 나선 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진 회장은 "LM가이드는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능력을 갖추려 지난해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주가 2만원대도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최근 지역에선 자동차 부품, 섬유 기업들이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쌀통, LM가이드로의 업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해당 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진 회장은 시장을 보는 눈이 중요하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줄에서 쌀통으로 생산품목을 바꿀 때도 해본 적도 없는 가정용품 시장에 왜 진출하느냐며 회사 안팎에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며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 해보지 않은 사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시장을 내다보는 눈을 키우고 '무조건 된다'는 생각이 들 때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