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 4개월째 파행 운영… "도시재생 사업 혼선"

입력 2019-04-18 06:30:00

지난해 12월 위탁업체 만료됐지만… 동구청 후임 업체 선정 '차일피일'

대구 동구청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전반이 난항에 휩싸였다.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청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전반이 난항에 휩싸였다.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청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전반이 난항에 휩싸였다. 지역 내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위탁업체와의 계약 만료로 올 들어 운영을 사실상 중단한 데다, 구청이 후속 위탁업체 선정을 미루면서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응모를 준비하던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동구청에 따르면 구청이 설립한 '대구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위탁업체와의 계약은 지난해 12월 만료됐다. 동구청은 지난 2017년 센터를 설립해 한 민간 컨설팅업체에 운영을 맡겨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업 방향성을 놓고 이견이 빚어지면서 양측이 계약 만료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동구청이 후임 업체 선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올 들어 사실상 파행운영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구청은 계약 만료 두 달이 지난 올 2월에서야 후속 업체 선정을 위한 첫 공고를 게시했다. 이마저도 나서는 업체가 없어 두 차례 무산됐고, 최근 3차 공고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넉 달 가까이 센터가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동구 한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올 들어 센터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 교육 등을 마치고 사업 신청만 기다리던 마을들도 신청을 못하고 있다"며 "당장 다음달이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신청일인데, 구청이나 센터 차원에서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아 내년까지도 신청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다른 주민협의체 관계자도 "올해 신청해야 할 사업 대부분이 준비를 정상적으로 못했고, 지난해 선정된 효목2동 '소소한 이야기 소목골' 사업도 국비 100억원을 받았지만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이를 반납해야 할 처지"라고 우려했다.

동구청은 "지원센터는 주민과 구청 간 가교 역할을 해줄 뿐 사업 주체가 아니어서 도시재생사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 이달 말이면 새 위탁업체도 선정돼 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다"며 "주민협의체와 소통해 오해를 풀고 사업을 진척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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