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재일교포의 피·땀·눈물 어린 고려미술관…"통일된 한국에 기증해달라"

입력 2019-04-17 15:53:48 수정 2019-04-17 15:58:32

https://youtu.be/ZhF8RINpbx8 영상ㅣ안성완 asw0727@imaeil.com

한국 문화유산 1천700여점을 가진 해외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1988년 교토에 세워진 고려미술관입니다.

고려미술관의 설립자는 놀랍게도 재일교포 1세대 정조문 선생입니다. 일본에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던 정조문 선생은 교토의 한 골동품가게에서 조선백자를 보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일본 권력자들에게 빼앗긴 조국의 문화유산을 되찾고자 30여년간 유물을 수집에 몰두합니다.

정조문 선생은 재일 사학자들과 더불어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 관계 유적을 돌아보는 탐방단을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1988년 10월 25일 고려미술관을 설립해 자신이 찾은 모든 문화재를 헌납했습니다.

고려미술관은 1천7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도자기류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들 가운데 백여 점은 매우 뛰어난 명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회화류 70여 점, 불상 및 금속 공예품 20여 점, 구리거울 20여 점이며, 목공예품과 민속품 50여 점 등은 희귀한 예술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정조문 선생은 항상 조국을 그리워했으나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고 합니다. 분단된 조국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합니다. 미술관 개관 4개월 만에 지병으로 고려미술관에서 숨을 거둔 정조문 선생은 "통일된 조국에 미술관을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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