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제주 나무 분쇄 작업장서 60대 남성 오른쪽 손가락과 손목 부위 절단 사고
손가락 3개와 손목 완전히 절단, W병원 의료진 5시간 걸쳐 봉합수술 성공적 마무리
제주도에서 손목이 절단된 60대 환자가 헬기를 통해 대구로 긴급 이송된 후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W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소방 헬기 출발과 도착, 경찰차 호위 환자 이송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유기적인 협조 속에 이뤄졌다.
16일 오후 3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나무 분쇄 작업장에서 일하던 A(67) 씨는 오른쪽 손이 분쇄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손가락과 손목 부위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바로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접합 수술을 못했고, 전국의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대구 W병원을 추천받은 제주대병원 측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를 통해 헬기 이송을 요청했다.
달성군 현풍면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는 강원도 원주로 산악구조 임무를 나간 헬기를 급파했다. 헬기는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제주도에서 A씨를 태우고, 9시 40분쯤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구급차는 경찰의 도로 신호통제와 호위를 받으며 5분 만에 달서구 감삼동 W병원 의료진에게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W병원 측은 사전에 연락을 받고 수술 준비를 했고, 대기 중이던 유명재 정형외과·수부외과 세부전문의가 집도를 맡았다. A씨는 손가락 3개와 손목이 완전히 절단된 상태였지만, W병원 의료진은 다음날까지 5시간에 걸쳐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 전문의는 "복합 절단으로 손상이 심한 A씨는 고령이어서 수술을 오래 할 수 없었다. 사고 후 7시간이 지나 근육 괴사가 진행된 터여서 손목은 붙였지만 손가락 모두를 살릴 수는 없었다. 수술은 잘 끝났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우상현 W병원 병원장은 "절단 환자에 대한 수술은 해당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초기에 수술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메디시티 대구의 민관 협력체계가 매우 잘 된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손가락 등이 절단됐을 때 이루어지는 수부미세접합술은 절단된 부분의 무수한 신경과 혈관을 장시간 동안 이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W병원은 주요 절단 손상을 포함한 수부, 족부 접합수술을 연간 300건 정도 수행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 성공시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