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민행렬 찍은 김경훈 로이터기자 퓰리처상…한국인 사진기자 최초

입력 2019-04-17 09:20:22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45) 씨가 작년 11월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찍은 사진으로, 한 온두라스 여성이 멕시코-미국 국경으로 접근하는 난민들을 향해 발사된 최루탄을 피해 두 딸을 데리고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5일 김 기자 등 캐러밴(중남미 이민행렬) 사태를 취재한 로이터 사진기자들을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45) 씨가 작년 11월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찍은 사진으로, 한 온두라스 여성이 멕시코-미국 국경으로 접근하는 난민들을 향해 발사된 최루탄을 피해 두 딸을 데리고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5일 김 기자 등 캐러밴(중남미 이민행렬) 사태를 취재한 로이터 사진기자들을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 사진기자가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캐러밴(중남미 이민행렬) 사태를 취재한 로이터통신 김경훈(45) 기자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히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한국인 사진기자로는 첫 쾌거다.

16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는 전날(현지시간) 김 기자와 마이크 블레이크, 루시 니콜슨, 로렌 엘리엇 등 캐러밴 사태를 취재한 로이터 사진기자들을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민자들이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여행할 때 긴급하고 절박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생생하고 놀라운 시각적 묘사"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11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중남미 출신 모녀의 사진을 찍었다. 촬영된 사진 속 엄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캐릭터인 엘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어린 두 딸은 기저귀 차림이었다. 김 기자는 모녀가 미국 쪽에서 넘어온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생생한 장면을 포착했고, 이 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카라반 입국 금지 정책이나 반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단골 자료사진으로 인용되고 있다.

사진이 촬영된 직후에도 김 기자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김 기자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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