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음과 고도제한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아온 기초자치단체 대구 동구청이 적극적인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 7일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과 지역 주민 등 100여명과 함께 대구국제마라톤 건강달리기 종목에 참가해 이색 홍보활동을 벌였다. 대형 비행기 모형 풍선을 들고 "함께 뛰자! 함께 날자!"는 구호를 합창하며 코스를 완주한 것.
이날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추진단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눈길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청은 지난달 30일 금호강 둔치에서 열린 구민화합 어울림한마당 행사에서도 통합신공항 이전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2천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민방위 교육이나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 지역 내 단체들의 회의에서 홍보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구청이 직접 진행하는 사업이 아닌데도 이처럼 홍보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음과 고도제한 등 공항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직접 받아온 지역이기 때문.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전체 면적 182㎢ 중 35%에 달하는 63㎢가 강한 고도제한을 적용받아 사실상 개발이 어렵다. 민항기는 물론, 전투기가 내뿜는 소음으로 청각 이상에 시달리는 주민들도 허다한 실정이다.
때문에 한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민간단체 차원에서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거셌다. 지난 2월 지역 내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은 동구 거리 곳곳에 이전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동구의회에서도 통합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방부 등을 찾아 빠른 추진을 촉구하는 등 움직임에 나섰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완료되면 동구는 대구의 성장 거점이자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주민을 대표하는 자치단체에서 당연히 나서야 할 일"이라며 "대구시 및 민간단체와 협조해 지역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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