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세월호 유가족에 막말, 지도부 고개 숙이고 당 윤리위 가동

차명진 전 의원 ‘‘징하게 해 처먹는다’, 정진석 의원 ‘징글징글하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을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명진·정진석 등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 '징글징글하다'는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6일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공식으로 사과했고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두 사람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면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정진석 의원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한국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다.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두 사람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대변인단 논평을 통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 "지옥에서조차 반기지 않을 악행",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9일 중앙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에 대한 징계 회부 여부를 논의한다.

차명진.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