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만성적 주차난…뱅뱅 돌다 예약시간 놓쳐

입력 2019-04-18 19:30:00

칠곡경북대병원 주차장도 절반 이상 교직원 차지 '주차 지옥' 예고

경북대병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정문 주차장 3층까지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병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정문 주차장 3층까지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병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경북대병원 입구 도로가 병원에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병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경북대병원 입구 도로가 병원에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학교병원을 찾은 A씨(48·대구시 동구)는 "병원 입구에서부터 무려 30분 넘게 기다려 간신히 주차했지만, 결국 진료예약 시각을 놓쳤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경북대병원이 만성적인 주차공간 부족으로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의사회가 실시한 '병원별 환자경험평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주차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대구지역 대학병원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병원 측은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상태다.

중구 삼덕동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경북대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 하루 평균 4천명에 이르는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주차공간은 728대 수용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영남대병원 1천400여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1천389대, 계명대 동산병원 1천326대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외부 환자들의 주차가 어렵다보니 경북대병원 직원은 아예 진입하지 못하고 외부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낡은 주차 시설도 문제다. 조립식 철골구조물로 세운 정문 주차장은 22년이 된 시설이어서 비가 오면 천장에서 녹물이 떨어진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은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경북대병원 측은 만성적인 주차문제에 공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차빌딩 신축 또는 개축을 추진 중이며, 교육부에 출연금을 신청한 상태"라며 "정부지원을 받더라도 공사기간 중 주차장을 대체할 부지가 없고, 고도제한 문제도 해결해야할 부분"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2011년 개원한 칠곡경북대병원도 '주차장 포화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주차면수는 920대지만, 외래 환자들은 공간이 모자라 병원 밖 도로에 차를 대는 실정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차량을 이용한 내원 환자가 많고, 간호사 등 교대근무를 하는 직원들 차량도 제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직원 1천200여명 중 700명 가량이 주차등록을 해 실제 외래환자 및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주차 대수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의 한 직원은 "개원 당시 교직원 주차 공간으로 병원 앞 부지를 확보했지만, 이 땅을 의과대학 신축 부지가 되는 바람에 주차난이 가중됐다"며 "앞으로 임상실습동이 추가로 지어지면 칠곡경북대병원도 주차지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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