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돋보기] 대구시의회 활기 불어넣은 양당체제

입력 2019-04-19 16:48:32 수정 2019-04-19 20:22:14

김태원·전경원(자유한국당),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은 28일 대구 수성못 일원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시장배 전국철인3종대회 출전을 위해 틈틈이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혼자 3종목을 다 뛰지는 못해 강 시의원은 수영(1.5km), 전 시의원은 바이크(40km), 김 시의원은 마라톤(10km) 종목을 맡아 '원팀'을 이룬다.

당적이 다른 시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알리고 지역민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뭉친 것이다.

대구시의회 연구모임인 '대구의정 미래포럼'은 5월 중순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초청해 대구시 발전을 위한 정책과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연다.

이 연구단체는 정책개발과 의원 발의 입법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결성됐고 여야 의원 24명이 함께하고 있다.

사상 처음 양당체제로 개원한 제8대 대구시의회가 여야 의원들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집행부 대구시에 긴장감을 불어넣는가하면 당적을 뛰어넘은 소통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8대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비례대표 포함)이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입성하면서 자유한국당 일당 체제를 양당체제로 변화시켰다. 7대 때는 30명 시의원 중 민주당은 비례대표 1명뿐이었다.

사실상 일당 '독점'이던 7대 시의회에 비해 조례 제정 발의,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건수는 증가했고 주제도 다양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 의정지기단(대구참여연대·대구YMCA)이 발표한 8대 시의회 개원 6개월간(2018년 7~12월)의 '대구시의회 의정활동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조례 제정 발의 건수는 24건으로 7대 의회(7건)보다 3배 늘었다. 5분 자유발언도 15건에서 30건으로 2배 증가했다. 시정질문은 11건에서 9건으로 줄었지만 의원당 평균 발언건수는 0.86건에서 1.3건으로 개선됐다.

의정지기단은 "5분 발언 등을 보면 토목, 건설에 치우친 7대 의회와 달리 8대 의회에서는 인권, 안전, 통일, 교육 등 의정활동 주제가 다양해졌다"며 "주민복지, 시대적 과제, 지역이슈 등도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의정지기단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결과 의회 구성이 달라져 시민들의 다양한 관심과 요구가 의정활동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견제 기능이 강화되면서 대구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까다로운 자료요청과 지적이 많아졌다"며 "시의 정책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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