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 "부흥보다 정치" 발언…"임명한 총리가 책임져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고위 관료들의 망언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중요 선거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관료들이 설화(舌禍)로 사임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여당 자민당 내에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이 전날 '부흥보다 정치' 발언으로 경질됐다. 그는 같은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高橋比奈子)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는 발언을 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비판이 쏟아지자 사쿠라다 담당상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쿠라다 담당상은 이전에도 잦은 망언의 당사자였다.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고 발언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잦은 말실수로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부총리는 지난 2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그는 작년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고 두둔했고, 국립대 출신 인사를 깎아내리며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위 관료 사이에서 망언이 잇따라 나오자 자민당 내에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후반기 통일지방선거와 오사카(大阪)·오키나와(沖繩) 보궐선거,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은 고위 관료들의 망언을 호재로 삼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장 사쿠라다 담당상 사임 직후인 전날 "계속 두둔했던 아베 총리의 책임문제다"(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다"(마시코 데루히코 국민민주당 간사장 대행), "폭언을 반복한 데 대한 총리의 임명 책임을 추궁하겠다"(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장)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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