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에이즈 공포·혼란 커지는데…관련기관 뭘 하고 있나?

입력 2019-04-10 16:38:20 수정 2019-04-10 21:53:53

'에이즈 확진' 마사지업소 여성 사망…과거 행적 묘연하고 감염예방 후속대책도 전무

포항 마사지 업소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외국인 여성이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진 지(매일신문 9일 자 8면, 10일 자 1면·8면) 일주일이 지났지만, 과거 행적 파악은 물론이고 감염예방을 위한 후속대책도 수립되지 않아 공포와 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출입국 관리소와 보건당국이 공조만 해도 진척을 볼 수 있는 사안도 기관간 협조요청이 없다는 이유로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숨진 외국인 여성의 행적이 명확히 밝혀져야 제 2, 3의 피해에 빠르게 대처 할 수 있는데, 관련기관들은 보안 등을 이유로 쉬쉬하고 있다.

이런 탓에 시민들과 일선 병원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10일 해당 여성과의 접촉을 의심한 남성이 포항 모 병원에 전화를 걸어 에이즈 검사에 대해 물었지만, 병원 측은 쉽게 답변하지 못했다. 환자에게 보건소로 문의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병원에서 판단 뒤 양성이면 보건소로 알려야 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해서다.

시민들의 혼란과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보건소는 숨진 외국인 여성에 대한 정보를 아직 얻지 못한 상황이다. 포항남구보건소는 지난 9일부터 인력을 구성해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진 여성이 일했다고 알려진 포항 북구지역 마사지 업소를 돌며 탐문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출입국관리소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여성에 대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건소 측에서 협조요청을 한다면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혀, 관계기관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여성이 언제 입국을 했고 행방불명됐는지, 어디에서 일을 했는지 등에 대해선 규정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며 "보건당국이 절차를 밟아 자료 요청을 한다면 줄수는 있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해당 업소를 비롯해 주변 업소 여러 곳을 수사했지만 A씨 행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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