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노의 스토리텔링 카페 ]마카롱(MacaRon)에게 롱런(LongRun)을 묻다

입력 2019-04-10 17:30:00

봄꽃이 활짝 펴 봄인가 했더니 쌀쌀한 바람 탓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꽃샘추위에 놀라 두텁게 챙겨 입고 나갔더니 땀이 나서 여름같이 느껴지는 변덕스러운 봄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탓에 옷 하나 챙겨 입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우리들의 갈 길을 잡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경기침체에 관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은 가벼운 지갑의 문을 더욱 단단히 여미게 만듭니다. 마치 심술궂은 겨울바람처럼

그런데 여기 심술궂은 겨울바람도 거뜬히 이겨내며 롱런하는 과자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이름은 "마카롱"입니다. 이미 웬만한 제과점과 디저트 전문점은 마카롱 광풍이 한 번씩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카롱은 두꺼운 마니아층을 유지하며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을 듯 식지 않는 마카롱의 인기 비결을 통해 경기침체 속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몬드파우더와 슈거파우더, 설탕 그리고 계란 흰자가 주원료인 마카롱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질감의 과자입니다. 그리고 두 개의 과자 사이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다양한 크림이 샌딩되어 그 맛으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합니다. 하지만 개당 가격이 2천원에서 3천원 사이로 대중적인 소비를 이끌기에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당 충전이 필요한 나른한 오후나 스트레스로 우울한 시간 한 개의 마카롱이 전해주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은 말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마카롱은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다양한 제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판매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카롱의 또 하나의 매력은 고운 빛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총천연색의 빛깔은 먹기에 아까울정도로 예쁨을 자랑합니다. 간혹 원색에 가까운 색상이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고운 자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마카롱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요소로는 마카롱을 손수 만드는 파티쉐들에게 무한한 창작의 세상을 열어준다는 점입니다. 같은 재료의 반죽이라 할지라도 어떤 색깔과 어떤 속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개성만점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반죽을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여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인내의 시간도 필요한 제품이 마카롱입니다.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며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빠져들 만한 가치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거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라면 오랫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만 하겠지요. 마카롱처럼...

현재 자신이 몹시 춥고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마카롱의 롱런 비결에 자신의 상황을 빗대 보세요. 그리고 그중에 어떤 요소가 부족한지 꼼꼼히 체크해 보십시오

그것만이 변덕스러운 날씨만큼 모진 4월을 이겨내고, 꽃이진 자리에 초록빛 이파리를 틔울 수 있는 방법이 될테니깐요.

*마카롱 만들기

1.재료(g) : 아몬드파우더 75, 슈가파우더 103, 흰자 64, 설탕 37, 난백 분말 1, 식용색소 약간
2.필링용 크림 : 잼, 가나슈, 버터크림 어떤 것도 가능함

3.만드는 방법 : 1) 계란 흰자에 거품을 내어 설탕을 넣고 단단한 거품의 머랭을 만든다.

2) 1)에 아몬드파우더와 슈거파우더를 체질해 넣고 섞는다.
3) 원형 깍지를 끼운 짤주머니에 넣고 지름 3cm의 동그란 모양으로 짠다.

4) 3)의 팬닝한 반죽의 표면이 건조되도록 기다린다.

5) 150℃로 예열한 오븐에서 12~13분간 굽는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youji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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