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야당 강력 반대하는 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입력 2019-04-08 18:04:29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신임 장관 5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사퇴를 요구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것으로, 야권의 반발 속에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신임 장관 5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사퇴를 요구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것으로, 야권의 반발 속에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으며, 이미 임명안을 재가한 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신임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같은 날 오후 진행했다.

신임 장관들은 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전날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야당의 반대 속에 보고서는 기한까지 채택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이상 인사의 수는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두 후보자 외에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이상 인사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앞서 최종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무난한 후임 인선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여권 내 '인물난'으로 후임자 인선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에서도 검증 기준을 통과할 도덕성과 장관직을 수행할만한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까지 겪은 만큼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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