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 강원도 초대형 산불 공포…식목일 전후 대구경북에 크고 작은 산불 잇따라

입력 2019-04-05 19:37:46 수정 2019-04-05 20:23:37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당분간 산불 비상 지속

25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산불이 1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은 5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25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산불이 1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은 5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식목일(5일)을 앞두고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강원도를 덮친 가운데 대구경북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화마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6건의 산불이 났다. 경북은 3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 자락, 4일 봉화 춘양면 국유림, 5일 포항시 북구 창포동 야산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대구에서도 5일 오후 12시 7분쯤 달성군 구지면 고봉공단 주변 산 아래에서 불이 나 임야 33㎡를 태우고 7분 만에 꺼지는 등 이달 들어서만 3건의 산불이 났다.

이런 가운데 5일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에 재난급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대구경북에도 산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림청 따르면 대구경북도 산불 안전지대가 아니다. 현재까지 집계한 역대 재난성 산불은 이번 강원 산불을 포함해 모두 7건으로 지난 2013년 3월 포항과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도시 산불도 포함돼 있다. 당시 피해면적은 각 79ha, 280ha, 피해액은 95억원에 달했다. 포항과 울주에서 각 116명, 5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초대형 산불은 봄에 압도적으로 자주 발생했다. 국가통계포털과 산림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 평균 산불 발생이 432건인데 봄인 3∼5월에만 253건, 58%가 쏠렸다. 2014∼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산불은 총 2천695건, 연평균 539건 발생했다. 불에 탄 면적은 모두 3천308㏊로 1년에 평균 661.6㏊씩 소실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 소방당국은 산불 예방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임차헬기 3대, 소방헬기 1대를 전진배치해 하루 1회 실시하던 계도순찰 횟수를 2회로 확대했다. 산불 감시카메라 59대를 활용해 입체적 감시망을 가동하고, 200곳의 산불감시초소에서 산림과 산 연접지 주변의 무단 소각행위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경북도 또한 23개 시·군과 협조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감시원 2천450여 명, 감시초소 381곳, 감시탑 260곳 등을 통해 산불 취약지역과 주요 등산로 관리를 강화했다.

이 같은 산불 비상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토요일인 6일 오후부터 차차 날씨가 흐려진 뒤 7일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강수량은 5㎜ 미만으로 예상돼 건조특보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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