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재난사태 선포… 특별재난지역 지정되면 재난수습 예산 지원
4일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악으로 기록된 강원도 산불은 5일 오후 큰 불이 잡히며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진 불은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5일 오후 6시 기준 강원도 현장대책본부가 밝힌 피해 면적은 고성·속초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250㏊, 인제 25㏊다.
1명이 숨지고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불탄 주택 등 잠정 피해액만 52억원에 이른다.
국가적 재난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의 긴급회의에서 "현장에 가신 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전 9시 산불 발생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현 정부 들어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지금까지 5차례로, 지난 2017년 11월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지난해 10월 태풍 피해를 본 영덕군 등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수습 과정에서 주민의 생계안정 비용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비용을 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강원도 외 다른 지역 산불 소식도 있다"며 "강원도에 소방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소방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지자체와 잘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 접경 지역인 강원도 고성 일대 산불 상황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날 오전 북측에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40분부터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차려진 대책본부를 찾아 화재수습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이후 천진초등학교 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속초 장천마을 화재 현장을 잇달아 찾아 피해 주민들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