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기 산불 현장에서 마감한 김부겸 행안부 장관

입력 2019-04-05 17:15:14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을 찾아 화재진압 작전을 펼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을 찾아 화재진압 작전을 펼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 화재 현장상황실이 설치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에게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 화재 현장상황실이 설치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에게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자정쯤 강원도로 달려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년 10개월 간의 장관직을 산불 현장에서 마쳤다.

김 장관은 이임식을 하루 앞둔 4일 자정쯤 서울을 출발해 5일 오전 3시 강원도 속초 화재 현장 대책본부에 도착, 회의를 진행했다.

날이 밝으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산불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둘러 현장을 찾은 것. 김 장관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날이 밝자 김 장관은 산불로 피해를 본 곳을 누비며 산불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했다.

5일 자정을 넘어서면서 김 장관은 진영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김 장관은 취임 초기인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을 비롯해 지난 2월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까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재난대응과 이재민 구호 등을 지휘했다.

애초 5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 장관의 이임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산불로 취소됐다. 김 장관은 A4용지 9장 분량에 달하는 장문의 이임사를 통해 "국회로 복귀하면 장관으로서 미처 매듭짓지 못한 과제들을 마저 챙길 생각"이며 "행안부를 편들 일이 있으면 아주 대놓고 편을 들 테니 여러분은 국민의 편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임기 동안 포항 지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결정한 것, 제천·밀양 화재에 기민하게 대처한 것,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 마련, 지방자치 시행 후 최대 규모의 재정분권 등을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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