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9억명, 11일부터 6주간 선거 돌입…5월 23일 개표
모디, 파키스탄 공습 후 지지↑…간디, 反모디 세력 결집해 정권교체 도전
·



유권자 9억명이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 민주주의 축제인 인도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일 시작되는 인도 총선에서 '승부사'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치 명문가 출신의 '황태자' 라훌 간디가 만만찮은 기세로 도전하고 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이끄는 모디 총리는 재선이 무난해 보이다가 올초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제조업 중심의 정책에 농민층이 등을 돌리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지난 2월14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살 폭탄 공격 피해 때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치솟았다.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부각되면서 안보 이슈를 재선 가도에 효과적인 승부수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모디 총리는 신분제 인도 사회에서 신화를 쓴 인물이다. 차(茶) 행상을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기차와 거리를 떠돌며 차를 파는 등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5년전 총선 때 '거지'라는 모욕까지 들었지만 연방정부 총리에 올랐고 재선에 성공하면 또다른 성공 신화를 이어가게 된다.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빈곤층 월 10만원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파격적 총선 공약을 내세워 안보에 쏠린 세간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 아울러 방산 비리, 농촌 저소득 문제, 일자리 창출 실패 등 BJP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간디 총재는 모디 총리와 거의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모디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BJP를 이끌며 제조업, 대기업 중심 정책을 편 데 비해 간디 총재의 INC는 '세속주의' 정치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든 신앙을 존중하고 정치가 종교의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이슬람, 기독교 등 소수 집단과 하층 계층 등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
특히 간디 총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증손자로 인도 정치명문가인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라는 점에서 모디 총리와 극과극이다. '네루-간디 가문'이 이끈 INC는 지난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네루 초대 총리의 딸 인디라 간디, 그녀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총리 세 명이 이 가문에서 나왔다.
하지만 INC의 오랜 집권 기간 중 부정부패가 끝없이 불거졌고 여기에 경제난까지 겹치자 '가문 정치'에 염증을 느낀 인도 국민은 등을 돌렸다. 결국 2014년 총선에서 간디 총재를 외면하고 모디 총리를 선택했다.
인도 총선은 11일 시작해 5월19일까지 전국 29개 주를 돌며 7차례 투표가 이어진다. BJP와 INC양 당이 각 지역 정당과 연대해 각각 국민민주연합(NDA)과 통일진보연합(UPA)으로 세력 대결을 펼친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