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DMZ 둘레길 열린다…고성·철원·파주 42㎞ 개방

입력 2019-04-03 15:46:45

이달 27일 고성 DMZ 외부 구간부터 시작…軍이 경호, 기존 모습 최대한 유지
"북한에 아직 통보는 안 해…DMZ 내부 시행할 때는 통보 검토"

금단의 땅 비무장지대(DMZ)가 둘레길로 개방된다. 정부는 3일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이달 27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이다.

둘레길 총연장은 고성 7.9㎞가 확정됐고 파주와 철원은 각 20㎞, 14㎞ 정도의 계획이 잡혔으나 변동 가능하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도보 2.7㎞ 구간으로 조성한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5.2㎞ 별도 코스도 있다.

고성 구간은 철원, 파주와 달리 DMZ 외부 코스로만 꾸려졌다. 철원과 파주는 통문을 지나 DMZ 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포함할 예정이다.

정부는 고성 구간에서 도보 코스 1일 2회 각 20명, 차량 코스 1일 2회 각 80명 등 하루 총 200명이 오가도록 해 주 6회 운영해볼 방침이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파주는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방문객들은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지급받아 휴대하고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우리 DMZ에서 하는 것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북한에 통보한 사항은 없다"며 "그러나 국민의 안전이 달린 만큼 DMZ 내부에서 시행할 때는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통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첫 시범 지역인 고성 방문 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오는 11일부터 접수하며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길의 정식 명칭은 대국민 명칭 공모로 이달 중 최종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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