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부터 방송된 KBS2 '회사가기싫어' 스페셜 편이 MBC PC방 실험 사건을 패러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극중 한다스 사무실의 야근 상황에서, 이사가 직원들의 칼퇴(정시 퇴근)를 독려(?)코자 직원들이 사용중인 업무용 PC 전원을 모두 꺼버린 것.
이는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에서 유충환 기자가 내보낸 '도 넘은 폭력게임'이라는 제목의 보도 꼭지를 패러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보도에서 서울 소재 한 PC방을 찾은 취재진은 게임의 폭력성을 파악한다는 목적으로 PC방 내부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어 유충환 기자가 직접 PC방 컴퓨터 전원을 모두 껐다.
이에 PC방 이용자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욕설도 내뱉었다. 이어 유충환 기자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해졌다는 내용의 코멘트를 했다.
당시 보도를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2011년 4월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합리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전제인 비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 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때의 논란에 대해 유충환 기자는 미디어스를 통해 "시청자들이 보았을 때 무리한 실험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PC방 실험은 여러가지 상황 중 하나의 사례였을 뿐인데, 보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 같다"고 당시 논란에 대해 밝혔다.
아무튼 이 보도를 패러디한듯 회사가기싫어 해당 장면에 '직장인 야근 폭력성 실험'이라는 자막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앞서 올해 2월 22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도 PC방 실험 사건을 패러디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자신의 집에 들여놓은 가정용 오락실 게임기(오락기)에 푹 빠진 모습이 등장했다.
이를 보고 나혼자산다 패널 박나래는 "인간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 우리 제작진이 전원을 꺼봤습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일으켰다. 이를 두고 유충환 기자의 코멘트를 패러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 관련 패러디는 MBC의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 KBS 개그콘서트, tvN SNL코리아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잇따라 시도해왔다. 이게 올해도 2건이나 확인되는 등 패러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회사가기싫어 방송에서는 사원 김기리에 대해 "퇴사했다. MBC 갔다더라"고 알리는 대사가 나왔다. 이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PC방 실험 사건 패러디와 함께 MBC를 '저격'한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12부작 화요 드라마인 회사가기싫어는 다음 주인 9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영된다.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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