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에 성악가들이 있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 기악가들이 있다면, 교회, 양로운, 요양원, 복지관, 학교, 행정기관 강당 무대에는 또 다른 재능을 가진 예능인들이 있다.
웃음 전도사 겸 MC인 김부승(75)씨, 웃음 만담꾼이자 전문 MC인 도태환(68)씨, 실버 웃음체조 강사 박해자(64)씨는 대구경북과 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나이든 연예인들이다. 한곳에서 초대 공연을 마치면 금세 관련 기관에서 초청장이 날아들 정도로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 "165세까지 웃으며 살아요"
웃음 전도사 겸 MC로 활동하는 김부승씨의 주무대는 농협, 복지관, 행정관청, 학교, 교회, 요양병원이다. 15년 전부터 웃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천 800회 공연 및 강연을 펼쳤다. 현재 770여개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무료 강연 및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나서기 좋아하고, 남 웃기는 걸 좋아했습니다. 15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우울감에 빠져 지내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서 강연과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웃음을 잃은 노인들, 우울감에 빠져 지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는 일이 내가 부여받은 일입니다."
75세지만 청년 같은 목소리와 몸매를 유지하는 그는 "우리 모두 165세까지 웃으며 삽시다. 자주 웃어야 오래, 건강하게 삽니다. 웃을 일이 없다고요? 저를 부르세요. 어디든 달려갑니다"고 말한다.
그는 "교수님들, 교장 선생님들, 판검사님들은 웬만해서는 웃지 않는데, 내 앞에서는 박장대소합니다."며 씨익 웃었다. 한국연예인협회 이사로 있다.

◇ "장모님 한 50번 세상을 떠났지요"
웃음 만담꾼 겸 MC로 활동하는 도태환씨는 성대모사가 주특기다. 역대 대통령, 유명한 연예인들의 목소리와 표정, 몸짓을 복제한 듯 흉내 낸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등장시켜 이야기 마당을 펼치기도 한다.
군대 생활시절 '목소리 흉내'를 잘 내서 부대장의 칭찬을 들었고, 부대 내 각종 행사 진행을 도맡았다. 제대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각종 축제에 단골 진행자로 초대 받아 출연했다. 축제장에 초청받아 갈 때는 겸직을 들키지 않으려고 가족이나 친지의 사고나 입원, 초상을 핑계대고 직장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거짓말을 하느라 아직도 정정한 장모님을 50번도 더 세상을 떠나신 분으로 만들었다.
그의 주무대는 시군단위 축제장, 요양병원, 복지관, 교회 등이다. 경산시민회관 노래교실 회장이기도 한 그는 가수들이 노래하는 중간중간 무대에 올라 성대모사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그는 특히 서민들과 노약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찾아주는 일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 "세계 최고 웃음체조 강사가 꿈"
실버 웃음체조 강사 겸 MC인 박해자씨는 부모님 두 분을 모두 96세까지 간병하고 모시느라 지쳐버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웃음 체조를 시작했다. 치매와 여러 질환에 시달리는 부모님을 모시느라 병든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가 그를 웃음 실버체조 강사로 만든 셈이다.
그의 웃음체조가 노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공부로 자격증만 습득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30년 이상 모시면서 생생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을 붙잡고 무작정 웃음체조를 시작하면 따라하지 못합니다. 대화를 이끌어내고, 흥을 돋우고, 한 단계씩 흥미로운 동작을 가르쳐야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젊은 아가씨 못지않은 유연성과 빠른 몸동작을 자랑하는데, 그 비결을 "끊임없는 연습과 새로운 율동 연구 덕분"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웃음체조강사가 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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