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로 떠오른다…2개 업체 연간 2만대 생산규모 예정

입력 2019-04-01 19:27:22

제인모터스 전기화물차 '칼마토' 생산에 이어 SNK모터스도 테크노폴리스 자리잡아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 나온 중국 전기차 전문 브랜드 SNK모터스의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 나온 중국 전기차 전문 브랜드 SNK모터스의 'NEUWAI QW204'. 연합뉴스

대구가 연간 2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제인모터스가 지난해 8월 연간 1만대 규모의 전기상용차 생산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중국과 합작한 SNK모터스가 연간 1만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 공장의 가동을 준비 중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SNK모터스는 중국 자동차부품업체 쑹궈(松果)모터스와 합작계약을 맺고 2021년까지 대구와 군산에서 연간 11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이다.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대구에서 1만대, 군산에서 10만대를 조립, 생산한다.

SNK모터스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전기차부품 생산업체인 태산하이테크㈜ 내에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생산인력 충원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산하이테크는 쑹궈모터스에 전기차용 모터 등 구동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쑹궈모터스와 SNK모터스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뉴와이(NeuWai) 브랜드로 소형 전기차 8종, 전기바이크 4종 등 12종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전기바이크를 우선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부터 대구에서 전기상용차 개발을 진행 중인 제인모터스도 최근 1t 전기화물차 '칼마토'를 출시했다. 제인모터스 측은 지난달 2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료소비효율 시험과 환경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도심형 택배 배송에 최적화한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모드로 120㎞, 급가속 등 운전자와 최악의 주행 환경을 고려한 5사이클 기준으로는 85㎞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로 제한된다.

제인모터스는 지난해 8월 대구 국가산업단지 4만212㎡ 부지에 연간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앞으로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한 칼마토 외에도 농업, 공원, 수목원 등에서 사용 가능한 다목적 관리차 '테리안'도 생산 예정이다.

그러나 칼마토의 주행거리가 당초 예상보다 짧아 판로 확보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환경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칼마토 주행거리는 공차 기준으로 도심 최대 96㎞, 고속도로 72㎞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올 연말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200㎞ 가량인 전기상용차를 출시키로 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이 출시되기도 전에 주행거리 논란이 일면서 난처한 상황"이라며 "쿠팡에서 칼마토 10대를 구입하기로 했고, 제인모터스 측도 다양한 수요처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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