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시인 구상(1919∼2004) 선생 시비가 1일 대구 수성구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에 세워졌다.
가로 220㎝, 세로 115㎝ 크기 화강암인 시비에는 그의 대표 연작시 '초토의 시'에 들어있는 시 '고모역'이 새겨졌다. 시비 제막식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용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이해인 수녀, 지역 국회의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시인의 뜻을 기렸다.
김 구청장은 "고모역에서 구상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이어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인 유자효 시인이 '고모역과 함께하는 시인 구상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1919년 함경남도 문천에서 태어난 구상 시인은 도쿄 니혼(日本)대학 종교과에서 공부한 뒤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밤', '여명도', '길'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6·25 당시 종군작가단 부단장을 지내고 영남일보, 경향신문, 가톨릭신문 등에서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또 효성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고 1970∼74년에는 미국 하와이대에서 초빙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구 시인이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는 6·25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 시어로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구청은 앞으로 왜관, 고모역 등 선생과 인연이 있는 장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과 문학 강연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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