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엑스코 등 대구 출자·출연기관 인물난

입력 2019-04-10 22:00:00 수정 2019-04-10 23:42:36

연임·교체 둘러싸고 빈약한 인재풀 논란

대구경북연구원, 엑스코 등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다가오면서 연임 및 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고질적인 인물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출자·출연기관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대구경북연구원 원장(만료일 6월 9일)과 엑스코 사장(9월 29일)이다.

대경연 원장은 당장 이달 19일부터 공개모집 공고 및 접수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임할 3년 임기의 대경연 원장은 대구시장이 임명한다. 통상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는 3년 주기로 이사장을 교대로 맡아 임명권을 갖는데, 올해는 대구시 차례가 된 것. 현 이주석 원장은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임명했다.

대경연은 지난 2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사장직 자리에 오른 이후 지난달 원장 공개모집 계획 수립을 거쳐 이달 5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끝마쳤다. 오는 6월 3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10일 권영진 이사장이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시로서는 인물난이 고민이다. 대구시설공단, 엑스코 등 일부 출자·출연기관 수장들이 연임 또는 취임 이후 조직 구성원과 마찰을 빚으면서 자격 미달 논란이나 빈약한 인재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경연 원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실질적인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참신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엑스코 사장 공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에 따르면 엑스코 사장은 통상 2개월 전에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우선 7월 중순이나 말쯤 현 사장의 연임이냐 새 사장 공모냐를 결정한다. 새 사장 공모로 결정 나면 오는 8월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 모집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현재 대구시 안팎 분위기는 교체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 수도권 전문기관 출신의 외부 인사들이 엑스코 사장을 맡아오면서 불명예 퇴진을 거듭하거나 노사대립 등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관건은 역시 '인물'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제는 지역 출신 내부 인사를 수혈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엑스코 위상에 걸맞은 전문가를 내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출자·출연기관은 아니지만 대구시가 재정을 지원하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원장(7월)과 대구FC 단장(9월)도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환경관리공단(4월), 대구도시철도공사(7월), 대구신용보증재단(9월), 대구의료원(11월) 등의 출자·출연기관 수장들이 임기를 만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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