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간 호객행위 위생 신고, 법적소송 예고로 얼굴 붉히는 일도 빈번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의 상인 자치회가 두 곳으로 갈라진 채 수년째 반목을 지속하면서 자칫 상권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곱창축제와 관련해 번영회 측이 특정 주류업체와 스폰서십을 맺고 타 제품 판매를 제한하자 상인회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 찾은 곱창골목. 이곳 가게들은 오는 4일 '곱창데이' 축제를 앞두고 서로 다른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번영회 소속 가게는 축제 판촉 및 경품 알림 현수막이 붙었지만, 상인회 소속 가게들은 '특정 주류만 판매하는 독과점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곱창골목 상인 자치회는 지난 2015년 상인회와 번영회 2곳으로 갈라선 후 현재까지 분열된 상태다. 갈등은 지난 2016년 번영회가 특정 주류업체와 스폰서십을 맺고 곱창축제의 판매 주류를 제한하면서 심화됐다. 번영회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 주류제품만을 판매하도록 해왔다는 것. 상인회 측은 "하이트진로는 2016년 한 해에만 곱창축제 무대차량 지원, 사은품·경품 마련, 홍보간판 설치 등 모두 6천만 원이 넘는 지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는 금복주가 곱창데이를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10일간 참소주를 독점 판매하는 조건으로 번영회에 2천만원을 지원할 방침으로 파악됐다. 대신 하이트진로는 이번 축제기간 소주가 아닌 새로 출시된 맥주를 중점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상인회 측은 "축제에 특정 주류만을 판매한다면 손님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고, 결국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간 관계도 악화일로다. 가게 간 위생·호객행위 신고와 법적 소송 예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번영회 관계자는 "주류업체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그 금액이 6천만원에 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상인회가 축제로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에는 일절 협조하지 않고 사사건건 훼방만 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할 관청인 남구청은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상인 자치회가 2개로 갈라진 상황에서 어느 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번영회의 축제 기획은 자율이기 때문에 주류업체로부터 얼마나 지원을 받았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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