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비례대표 전성시대, 이유 있었네

입력 2019-03-28 18:36:07

여야를 막론하고 당 지도부가 대구경북(TK)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참신함을, 더불어민주당은 인재풀 확보란 이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규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7일 대구에서 열린 김규환 한국당 의원의 동을 지역 사무실 개소식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대구까지 내려간 이유는 김 의원과 경쟁 관계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견제하고 김 의원의 기세를 올려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유 전 대표와는 친분이 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16년 친박에서 탈피해 비상시국회의를 이끄는 등 정치적 동료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 원내대표가 이날 대구에서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유 전 대표를 반드시 꺾어달라"고 김 의원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임이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상주에 안착하려는 같은 당 임이자 의원에게 당 지도부는 3개의 당내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장을 맡겼다.

여기에 중학교 은사인 이철우 경북지사가 나서 "한국당에 필요한 인재다. 대단한 친구"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소개하는 등 임 의원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홍준표 대표 시절 비례대표로는 제일 먼저 지역구(달서병 당협위원장)를 배정받는 등 당내 신임이 두텁다. 황교안 대표로 바뀐 상황에서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원내부대표란 요직을 맡으면서 종횡무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현권 민주당 의원도 당내 신망이 두텁다. 이해찬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출범한 TK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데다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2년 전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진입하면서 김 의원의 역량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여야가 모두 TK 출신 비례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중앙당이 지역에서 요구하는 점과 부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경우 총선마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는데 비례대표가 미리 TK에 진입할 경우 자연스런 물갈이를 이루면서 참신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험지라고 할 수 있는 TK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미리 배양해 유능한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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