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수능' 논란 없앤다…"초고난도 문항 지양"

입력 2019-03-26 17:26:36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0학년도 수능 시행계획 발표…“작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보다 다소 쉬워질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6일 올해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초고난도 문항을 가능한 지양하고 적정 난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영어, 수학이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빚어진 불수능 논란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지난해 국어 31번이 긴 지문에다가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자료를 줬는데, 그런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겠다"며 "지난해 출제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이 실제와 상당히 차이가 있었기에, 올해부터 검토위 입소를 하루 앞당겨 정답률 예측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영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도 "지난해의 경우 예년 출제 기조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시험 영역과 EBS연계율 등 구체적인 시행 계획도 언급했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지난해와 같다. 영어·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성적통지표에는 원점수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1~9등급)만 표기된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는 응시하지 않을 경우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EBS 연계도는 지난해처럼 영역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예년처럼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수능일 전후 지진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예비문항을 준비하며, 수능 후 문항별로 출제 근거(교육과정 성취 기준)를 공개한다.

한편 본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첫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는 6월 4일 치러질 예정이다. 6월 모의평가는 재수생,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지원자 등 2020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치를 수 있다.

접수 기간은 4월 1~11일이며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교나 학원에서, 검정고시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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