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성론 속 이라크 침공 전 보도와 비교도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가 '기대'와는 달리 '증거 없음'으로 마무리되면서 지난 2년간 이를 집요하게 파헤쳐온 미국 언론도 허탈감에 빠지면서 타격도 받고 있다.
미 언론은 보도를 통해 트럼프 측이 러시아와 공모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범죄가 소명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왔으나 결과는 실체 없는 음모설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보수, 진보 언론 할 것 없이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더힐이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빌 클린턴 및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 외교관으로 모스크바에 주재했던 웨인 메리는 "언론은 그동안 러시아 히스테리를 초래한 데 대해 자기 반성이 있어야할 것"이라면서 "언론이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공모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뮬러 특검 수사결과가 공개되면서 보수진영은 그동안 언론의 '편향적' 보도를 규탄하는 여론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팀은 뮬러 특검 결과가 나온 후 25일 TV 프로듀서들에게 메모를 보내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주장했던 출연자들을 반박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것을 요청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안보 전문 언론인 세이무어 허시는 러시아 유착 스캔들 보도를 과거 이라크 침공 전 보도와 유사한 것으로 비판했다. 당시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언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정부 관리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라크 침공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비판자들은 또 뮬러 특검의 조사를 계기로 케이블 TV 시청자들이 급증하면서 방송사들이 책임 있는 보도보다는 시청자를 늘려 수익을 증대시키는 '주주들을 위한' 보도 태도를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교육하는 대신 시청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한편으로 분노케 함으로써 돈을 벌었다는 지적이다. 김지석 선임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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