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완 작곡가
시각은 우리 인간에게 엄습하는 많은 위험을 직접 감지하고 그 정보로부터 스스로를 대처 하게 한다. 하지만 청각의 경우는 어떤 위험에 대한 경고를 다른 무리구성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었고 그 용도에 맞게 우리의 귀는 진화했다.
소리의 특징을 크게 나누면 소리의 크기와 높이이다. 그중 소리의 높낮이를 보면, 인간은 높은 소리를 더 분명하게 듣고 낮은 소리를 덜 뚜렷하게 혹은 작게 듣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이는 '플레쳐먼슨 커브'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평상시 대화를 분명하게 하는 부분이 고음에 속해있고 또 경고목적의 소리들은 중음과 고음에 많이 배치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저음의 경우 우리를 자극하고도 남을 만큼 굉장히 큰 소리가 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고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해서 잘 들리지 않는 저음의 경우는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하더라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소리의 크기의 경우, 우리는 청각적 경고만으로는 전혀 그 위험의 규모를 알아차리기란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크기에 의존하게 된다. 더 큰소리는 작은 소리보다 더 큰 위험을 나타내는 방향이다.
소리의 높이와는 달리 소리의 크기를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들린다. 나는 크게 듣지만 다른 사람은 참을 만한 소리일수 있다. 그렇게 해서 경고성 소리는 일단 누구에게나 참기 힘들만큼 커야 한다. 그래서 소방차나 경찰차의 알람은 우리를 지극히 자극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이렇듯 많은 도시의 소음들은 그 자체가 어떠한 리액션을 즉각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은 우리에게 일종의 스트레스로 인식되기도 한다. 물론 더 큰소리는 더 큰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소리가 우리의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체적으로 연구하기란 굉장히 까다롭다. 일반 음향학을 기본으로 해서 심리음향학으로까지 확장되는 연구로, 일단 실험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하고 평균적으로 일반화 할 수 있는 수치화를 위해서는 그 연구군이 다양하고 많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알려진 소리에 대한 연구는 클래식 음악과 록음악을 들려주었을 때의 식물과 동물들의 반응 정도로 아주 미약하다. 사실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수치화하려면 심장의 박동과 땀 분비물의 양과 같은, 혹은 뇌파의 측정에 의해 그 변화관계를 수치화 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하지만 또 그 결과만으로 정확한 소음과 신체의 인과관계를 도출하기란 힘든 부분이 있는 꽤나 복잡한 연구가 될 것이다. 그래서 구글에서는 전 세계 도시들의 지도위에 그 도시의 소음정도와 성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포함시키기 위해 NYU(New York University)와 함께 연구중에 있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여러 소음들을 자각하게 하고 또한 그런 도시소음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완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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