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건립, 4년 넘도록 제자리걸음

입력 2019-03-28 06:30:00

건립 의지 의문 제기

장세용 구미시장(오른쪽)이 4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용자 구미시의원 제공
장세용 구미시장(오른쪽)이 4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용자 구미시의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식품연구원이 구미에 짓기로 한 경북본부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건립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시는 2013년 4월 한국식품연구원과 구미 선산읍에 경북본부를 건립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미시는 한국식품연구원에 경북본부 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5년간 35억원의 연구·운영비까지 제공하는 파격 제안으로 협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구미 선산읍 교리 2지구 6천596.4㎡ 부지에 324억4천만원을 들여 연구동을 비롯한 경북본부 4동을 짓기로 했다. 경북본부에는 연구직 28명 등 4개 부서 직원 34명이 근무할 예정이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고부가가치 농·특산물의 특화상품개발과 식품산업 기술개발 및 벤처기업 지원, 지역 산·학·연 연구 협력 등의 업무를 담당할 방침이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 분야의 산업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전통식품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하면 올해가 건물을 완공해야 할 시기인데도 한국식품연구원은 2017년 실시설계용역비 6억300만원을 지출한 뒤 손을 놓고 있다.

선산읍민들은 "사업 시작 기준으로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면서 "한국식품연구원이 경북본부 건립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유통과 관계자는 "국가출연기관은 공유재산법상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 다음 토지를 매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한국식품연구원 측이 토지를 영구적으로 무상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105억2천만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해 놓았는 데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원 측은 "20년 뒤 토지를 매입할 여력이 안 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예정지의 현재 땅값은 구미시 책정 기준으로 26억4천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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