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A환경 공장 소각로 증설에 나서자 주민들 크게 반발

입력 2019-03-26 11:16:13

병원폐기물 소각업체

고령군 다산면의 A환경이 최근 노후된 소각로의 교체와 공장 부지 매입에 나서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당초 A환경 측이 노후된 소각로를 교체한다고 밝혀놓고 폐기용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알려지자, 사실상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북 고령군 다산읍 고령1산업단지 내에 있는 A환경은 대구 경북지역을 비롯, 전국에서 하루 평균 1톤(t)가량의 병원폐기물을 수거해 소각하고 있다.

이 업체가 최근 1t 물량의 소각로를 2.8t 용량의 새 소각로로 교체하고 공장과 인접한 부지의 매입을 위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면서 인근 다산면 송곡1,2리 주민들은 반대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소각로를 증설하려는 곳은 고령축산단지 인근인 데다 자연부락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먹거리 보호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 이상의 증설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업체 측은 송곡1,2리 등 인근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을 때 소각로의 용량을 늘린다는 내용을 감추고 '노후시설 교체'만 동의서에 표기해 주민들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반대추진위 이연옥 대표는 "용량증설을 속인 것은 사기 행위"라며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하루종일 매캐한 연기가 나서 숨쉬기가 곤란하고 피부병 폐질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증설이 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추진위는 25일 고령군을 방문, 중설 허가 반대는 물론, 현재 시점에서 환경오염측정기와 감시인의 상시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A산업은 "현재의 소각로를 17년째 사용하고 있다 보니 노후화가 심각해 이번에 큰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소각로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인근 부지 매입도 공장 증설 목적이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시설을 위한 휴게소시설을 짓기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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