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로 만들어낸 시즌 첫 승리' 삼성, NC에 4대3 신승

입력 2019-03-24 17:42:37 수정 2019-03-24 17:50:54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7회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린 이원석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7회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린 이원석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개막전 충격의 영봉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가 타자들의 투지를 앞세워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절박함으로 따낸 시즌 첫 승리였다.

삼성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전날 시즌 개막전에서 '특급 외인' 덱 맥과이어를 선발 등판시키고도 0대7 완패 굴욕을 당한 삼성은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NC 킬러' 백정현은 5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노디시전(승패 없음)'을 기록했다. 6회 1대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경기 후반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시즌 첫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날부터 이어진 NC의 호수비에 13이닝째 시즌 첫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삼성은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구자욱의 몸에 맞는 볼로 1대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이원석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가 사라지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백정현이 5회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 6회 모창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대3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총 93개의 공을 던진 백정현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이승현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올해 '초반 스퍼트'를 목표로 내건 삼성은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물꼬는 직전 타석에서 상대의 호수비에 아쉽게 물러난 이원석이 텄다. 7회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8회 나온 김헌곤의 기가 막힌 주루 플레이와 김상수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였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트린 김헌곤은 이어진 강민호의 내야 땅볼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주루로 1사 3루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이학주의 번트 실패로 2사 3루가 됐으나 김상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루수 왼쪽에 치우친 땅볼을 때린 김상수는 1루까지 전력 질주한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그 틈을 타 김헌곤이 홈인하며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투지를 불사른 타선의 활약에 이승현, 권오준, 장필준,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특히 이날 우규민은 2012년 7월 19일 이후 2천439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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