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덕도 돕는다고?" 민주당 TK 의원들 발끈

입력 2019-03-24 17:32:11 수정 2019-03-25 16:54:48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영남권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가덕도 공항 건설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부산의 한 지역 언론 보도에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다.

지난 19일 민주당 소속 영남권 의원들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의락, 김현권 등 TK 의원을 비롯해 부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인호·박재호·윤준호 의원, 경남 민홍철·김정호·제윤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부산의 한 지역 언론은 이날 회동을 소개하면서 "부산 의원들은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면서 TK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TK 의원들도 김해신공항이 안전·소음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포함한) 문제에 있어 부산 민주당에 협조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보도 사실이 알려지자 TK 의원들은 24일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며 "정정보도는 물론이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날 "당시 자리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추진하던 가덕도 신공항을 당적이 다른 오거돈 시장이 어떻게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모임에선 김해공항의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그건 김해공항 문제이지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모임의 취지는 나도 당으로 돌아가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여의도로 복귀하니 영남권 의원들끼리 잘 좀 지내보자는 거였다"며 "신공항 논의를 위한 자리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해당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그는 "보도 내용처럼 TK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내용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며 "당사자에게 확인하지도 않고 보도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도 "부산의원들이 공항 이야기를 잠깐 꺼냈으나 '너무 무리하게 흔들면 안 된다' 정도의 발언을 했을 뿐이지 가덕도를 찬성하거나 지원한다고 발언한 적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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