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인증원 유치하고 국제 수준의 검·인증 시스템 만들어야

입력 2019-03-21 19:05:32

대구시 국가산단 인근에 '스마트워터시스템' 구축도 추진…내년 예타 신청 계획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매일신문 DB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매일신문 DB

국내 물산업 매출액은 36조344억원(2018년 기준)에 이르지만 국제적인 산업경쟁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물산업 관련 사업체는 1만2천995곳이나 되지만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 66%를 차지한다.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액의 4.8%에 그쳤다.

대구 물산업은 더욱 열악하다. 사업체 수 기준으로 전국의 3%에 불과하고, 매출액 50억원을 넘는 기업도 15곳이 전부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물산업클러스터는 지역 물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 관련 기업들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되지 않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물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국가 수준의 검·인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물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은 환경청(US EPA)이나 식품의약국(FDA) 등의 국가 인증을 통해 물사업을 주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KC인증, 신제품(NEP)·신기술(NET) 인증 등이 있지만 공신력이나 인지도는 낮다.

국가 수준의 검·인증제도가 마련되더라도 이를 수행할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는 필수다.

물기술인증원이 물산업클러스터 내 시험장비를 활용, 국제 기준의 공인 인증을 한다면 국내 물기업의 품질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물기업의 R&D 기능을 강화하고, 연구 성과를 국내외 시장에 지원할 정책적 관심도 절실하다. 젊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물기업을 위한 인력 육성 정책 발굴도 과제로 꼽힌다.

대구시는 내년까지 190억원을 투입해 밸브, 펌프 등의 시험을 위한 유체성능시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물산업클러스터에 유치한 우수 기업 24곳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5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물 관련 앵커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 기업 집적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시는 2023년까지 국가산업단지 인근 6만4천㎡ 터에 '스마트워터시스템' 조성에도 나선다. 사업비 2천429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ICT와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해 유량과 수질을 원격관리하는 '통합운영센터'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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