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클리닉] 족저근막염

입력 2019-03-26 09:22:19

봄 나들이를 가거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는 튼튼한 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지만 발 상태에 따라 야외활동을 지장을 주는데, 대표적인 발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을 말하며 발바닥 안쪽의 아치 형태를 유지케 하고 걷거나 뛸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농구, 배구, 마라톤 등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을 하거나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충격흡수가 어려운 신발을 신거나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요즘은 몸관리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점진적으로 증세가 발현된다. 발바닥의 후내측 부위에 체중이 실릴 때 나타난다. 아침 첫발을 딛을 때 통증이 심하고 몇 발자국을 걷고 나면 통증이 줄어든다. 진찰 소견상 국소 압통이 있으며, 족저근막을 수동적으로 늘리거나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서게 하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나 증상호전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므로 환자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꾸준한 스트레칭이라 할 수 있겠다. 꾸준한 스트레칭이 바탕이 되어야 다른 치료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매일 해주어야 하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 또한 증상 호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트레칭 이외에 병원에서 가능한 치료는 소염제 투여(약물),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프롤로 치료 등이 있다.

처음 내원한 환자에게는 꾸준한 스트레칭 및 소염제 복용을 권하고, 자가운동법과 약물 복용 이후에도 증상 지속 된다면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1회(횟수가 늘어나면 족저근막 파열 위험성이 있음) 시행하기도 한다.

그래도 증상 호전이 없을 시에는 체외충격파를 권해드리나 확실한 효과에 대하여는 논란이 있어 처음부터 권하지는 않는다.

위의 치료로 대부분의 환자군에서 증상 호전이 서서히 이루어진다. 통증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도록 해야 한다.

곽해준 대구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곽해준 대구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많은 환자들이 주사 한 번 맞으면 증상 회복이 될 것을 기대하며 병원을 찾는다. 또 한번의 치료로 회복이 시원치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족저근막염 치료에 왕도는 없다. 환자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증상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치료로 많은 환자들이 족저근막염을 슬기롭게 이겨나가길 바란다.

곽해준(대구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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