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설비 시찰' 명분…3천200여만원 들여 발전소 시찰 없이 관광만
감사원 "한전, 사업관리비를 필리핀 관광비로 선심성 집행"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논의에 참여했던 일부 주민들을 상대로 사업비 3천200여만원을 들여 필리핀 관광을 지원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감사원은 청구인 1천576명의 공익감사 청구로 착수한 '밀양 송전탑 건설에 따른 주민지원 관련 공익감사청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2015년 11월 밀양 지역 주민대표와 동반 가족의 해외 전력설비 시찰을 한전에 요청했고, 협의회 소속 밀양 지역 주민대표와 배우자 등 19명은 2015년 12월 5∼10일 5박 6일간 필리핀에 갔지만 현지 전력설비 시찰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으며 모든 일정이 관광으로 확인됐다.
밀양 송전탑은 한전이 2008년 8월 착공했지만,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고압 송전탑의 인체 유해성을 주장하며 수년간 반대 농성을 벌이면서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2014년 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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