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으로 촉발된 퍼거슨 시위 사태 이후 관련 인물 6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활동가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가해지면서 음모론으로 확산하고 있다.
퍼거슨 시위 사태는 2014년 8월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당시 18살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3개월 후 대배심은 윌슨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고 이는 가장 폭력적인 야간 시위를 일으켰다. 이 와중에 20세 흑인 청년 디안드레 조슈아의 시신이 시위 현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불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그는 승용차가 불타기 전에 머리에 총을 맞았다.
같은 날 밤 브라운의 어머니를 위로하는 비디오에 등장했던 대런 실스는 2년이 지난 뒤 거의 똑같은 운명을 맞았다. 총탄에 벌집처럼 된 29살 실스의 시신은 2016년 9월 불타는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4명도 숨졌는데 이 중 3명은 자살로 판정됐다.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퍼거슨 시위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고 2건만이 시위 사태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외신들은 일부 사회 활동가들이 시위 사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브라운의 사망 이후 4년간 당시 시위 주도자들서 대부분이 끊임없이 익명의 협박을 받아왔고 공포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활동가 중 한 명인 대럴 그레이 목사는 그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한 상자에서 1.8m 길이의 비단뱀이 나왔다. 퍼거슨 시위 주도자인 코리 부시는 집이 훼손되기도 했고 누군가가 승용차에 총을 쐈지만 다행스럽게도 총알이 어린 딸을 피해갔다. 부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나 경찰 동조자들을 의심한다. 부시는 "뭔가 일어나고 있다. 내가 경험한 일들에 대해 강경하게 밝혀 왔는데 여전히 괴롭힘, 위협, 살인 협박, 살인 시도 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계속되는 협박 속에서 사는 게 힘들지만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인 숀 맥과이어는 "목격자들이 나서길 거부한다. 이들이 왜 타깃이 됐는지 이유에 대한 대답을 수사관들이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시위 사태는 미국 내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운동을 불러온 계기가 됐지만 한편으로 경찰을 겨냥한 폭력적 시위 장면이 대중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활동가와 목격자들은 이들의 죽음과 시위 사태 간에 명확한 관련성을 찾을 수 없지만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 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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