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 봉무동·이하 패션연)의 경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은행 대출이 불가피하지만 임시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패션연 관계자에 따르면 패션연은 운영비 부족으로 오는 25일 직원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처지다. 지난해 확보한 연구과제에 따른 인건비 2억원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40명가량인 직원 인건비,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급하기에는 약 3천500만원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연 건물 입주업체들이 낸 보증금 1억2천600만원도 운영비에 보태 써 소진한 상태다.
앞서 이달 13일 패션연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운영비 부족 사태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패션연이 지난해 12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를 미납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등 공과금도 체납할 정도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운영비 부족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오는 5월이면 패션연이 수주해 놓은 연구과제가 모두 끝나기 때문이다. 연구과제에서 나오던 인건비 지급이 멈추면 사실상 정상적 운영 자체가 어렵다.
운영비 문제 해결을 위한 임시이사회 개최도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 패션연 내부에서는 운영비 마련을 위해 건물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는 안도 제시됐지만 이를 결정하려면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현재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인 패션연 이사회는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패션연 노조 관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어야 대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개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워낙 경영 상황이 좋지 않으니 책임 지고 이사회를 이끌어가려는 사람이 없다"며 "당장 다음 달부터 임금체납 사태가 발생할 텐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연은 체납 일부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억원에 이르는 임시자금을 풀어 지난해 12월부터 밀린 국민연금 보험료 6천만원과 전기요금 1천500만원을 이달 중으로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밀려 있는 직원 퇴직연금 9천500만원도 오는 6월까지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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