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소속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첫 '상견례'를 가졌다. 황 대표가 '식사 정치'로 TK 의원들과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황 대표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 한국당 TK 의원 20여 명은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비례대표이지만 대구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 김규환 의원도 참석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개인 일정으로,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생방송 일정으로 불참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4·3 재보궐 선거와 공직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등 엄중한 사안이 많다"며 "TK 의원들이 당내 중심인 만큼 적극 지원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또한 대표로서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K 의원들은 황 대표에게 "TK에서 한국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했지만, 오히려 당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는 우려를 전했다.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TK 현안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도 이러한 요구에 잘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기 의원(경주)은 "시종 밝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 황 대표가 먼저 말하기보다는 경청하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구미을) 역시 "당 지도부가 TK 현안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주문이 대다수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TK 의원들과 오찬에 이어 경기·강원 의원들과 만찬 모임을 가졌다. 앞서 6일에도 서울·인천 의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각종 당내 의견을 청취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정치권은 황 대표가 '첫 전투'격인 4·3 재보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소속 의원들과 잇따라 오·만찬 자리를 갖는 등 '식사 정치'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당내 장악력 확대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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