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 정치권, 싸움질보다는 경제 살리기로 승부해야

입력 2019-03-13 06:30:00

구미 정치권에 단체장, 여야의원 간 신경전이 대단하다. 총선 1년여를 앞두고 상대방을 비판하고 흠집 내려는 발언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 구미 경제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데, 정치권은 싸움질로 영일이 없으니 시민들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

지난해 장세용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시민들이 장 시장을 선택한 것은 경제적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장 시장은 새마을과 폐지를 둘러싸고 논쟁을 불러온 것 말고는, 아직까지 기억나는 일을 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상대방 비판과 견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석춘 의원은 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을 향해 '도저히 협치가 되지 않는다' '구미를 위해 일할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백승주 의원은 5·18 망언과 관련해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근거 없이 자신을 비판했다며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소속 정당도 중요하고 총선 대비도 좋지만, 구미의 처지를 생각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다. 지역 경제와 시민 생활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판에 감정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정치권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이전 반대와 SK하이닉스 공장 유치에 얼마만큼 힘을 보탰는지 묻고 싶다. 시민의 공복이라면 심한 말로 하면 삼성·SK 본사 앞에 드러눕더라도 시민의 염원을 풀어줘야 한다. 정권 눈치를 보면서, 혹은 가만히 앉아 말만 하면서 표를 달라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가.

시민들은 생활과 유리된 정치 싸움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느 당 소속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구미에서 표를 얻고 싶으면 구미 경제를 살리고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할 자세와 각오가 없다면 구미에서 선거에 나올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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