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편두통. 언제까지 치료 미룰 수 있을까

입력 2019-03-12 11:52:36

김제영 원장
김제영 원장

독특한 상상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런데 이 작품이 편두통 증상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신체 일부가 사라진 느낌, 몸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기분, 다른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눈물이 흐르는 것 모두 심한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들이다.

왼쪽, 오른쪽 머리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는 편두통. 하지만 그와 달리 양쪽 머리 모두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냄새, 빛, 소리에 예민해지는 증상,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전조증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통증 자체의 괴로움도 크지만 그로 인해 동반되는 각종 악영향은 일상 안팎으로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며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릴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불안감,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만성 편두통은 뇌졸중, 심장발작,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편두통으로 인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며 일반 편두통약 의존에서 벗어나 좀 더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여러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편두통 심할 때 원인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환자 중에는 관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뇌 질환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mri, ct 검사를 진행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가 겪는 대개의 두통이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정말로 아무 이유 없이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에 의해 편두통이 나타난다는 말일 것이다. 한방에서는 그 요인을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어혈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더럽고 탁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흔히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피로, 각종 질환, 장부의 기능 저하, 잘못된 자세습관에 따른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소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서 편두통,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풀과나무한의원 측에서는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 같은 처방은 편두통 심할 때 뿐 아니라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신(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추가로 더해지면 증상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여러 유형의 통증을 1점에서 10점까지 수치화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편두통의 강도는 7.1점으로 이는 골절로 인한 통증 강도 7점보다 높고 출산의 고통 7.3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극심한 편두통의 경우엔 8.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신장결석으로 인한 고통 8.3점보다 높다. 만성 편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괴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며 "소중한 일상이 통증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선 관련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관련의 와의 구체적인 상담도 중요하다.

특히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의식소실, 경련이 동반된 경우, 빈도가 잦고 통증의 양상이 바뀐 경우에는 위협적인 질환의 경고일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한편, 해당 한의원은 서울, 인천, 대구 세 개의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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