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에 같은 내용 배달…2쪽 분량에 “미세먼지로 단축수업 공지”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시·도 교육청과 교육부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허위 등기우편물이 배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교육청에 '1급 기밀문서'라고 표기된 우편물이 배달됐다. 겉봉에 적힌 발신인은 '대통령 문재인', 수신인은 '대구광역시 교육감 강은희'였다. 2쪽 분량의 우편물에는 "전국의 모든 교육청은 미세먼지로 인한 단축수업을 공지하고자 하니 따라주길 바란다"며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수업을 하고, 심한 곳은 휴업을 실시하라"고 했다.
또한 일반 학생들을 괴롭히거나 문제아, 일진, 청소년 범죄자들을 남·녀 구분 없이 삼청교육대 교육을 실시하고, 매주 금·토요일에 흡연을 금지한다고도 알렸다.
이와 함께 모든 대학교는 내달 16일부터 2~4년제를 모두 없애고 6개월~1년제로 변경할 것과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외 발표, 과제 등은 중지할 것을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시내용을 오는 29일까지 실시하지 않는 교육청은 전부 처벌 조치하겠다"며 "대학 비리를 없애기 위해 지역별로 대학 수를 3개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서의 마지막에는 청와대 로고와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자도 함께 인쇄됐다.
문건을 받은 대구시교육청은 문서 일련번호가 없고 인쇄 상태가 허술한 점 등 대통령 명의를 사칭한 허위 우편물로 추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등기번호로 조회한 결과 광주지역에서 발송됐으며,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교육청과 교육부까지 같은 내용의 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공서를 대상으로 이 같은 허위 우편물을 직접 보낸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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