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이 민간 주도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drogen energy Network: HyNet, 이하 하이넷)'가 공식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하이넷은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기업이 총 1천35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참여 기업은 한국가스공사(1대 주주), 현대자동차(2대 주주)를 비롯해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사다.
국내 기업들이 별도 법인을 만든 것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수소충전소는 수소차 확산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1곳당 30억원에 이르는 비용 탓에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업계는 하이넷에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수소공급업체, 충전소 설비업체 등 수소충전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협력을 통해 설치비용을 현재 30억원에서 20억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넷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목표인 310개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설치 비용은 하이넷 출자금 1천350억원과 환경부 보조금(1개소 당 15억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정부는 하이넷 설립이 국내 수소충전소 확산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충전소 확산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수소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는 민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