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희망프로젝트] (7)이은주 (주)아름다이 대표.

입력 2019-03-10 17:03:40

이은주 (주)아름다이 대표가 기능성과 디자인을 함께 갖춘 중년 여성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kr
이은주 (주)아름다이 대표가 기능성과 디자인을 함께 갖춘 중년 여성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kr

"나이 먹은 아줌마라도 예쁜 옷을 입고 싶죠. 갱년기로 자신감 없는 중년 여성들에게 꼭 맞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은주(45) ㈜아름다이 대표는 린넨, 마 등 천연소재를 활용해 중장년층 여성이 입을 옷을 만든다.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 회사는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자기 몸에 자신이 없어진 여성들의 콤플렉스를 가려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사이즈의 경우 옷을 미리 만들어 놓지만 손님이 원할 경우에는 치수를 다시 재서 맞춤복을 제작하기도 한다. 별도 비용은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 손님은 수술 때문에 양쪽 가슴 크기가 다른 것을 가리려고 늘 허리를 굽히고 다녔다. 그래서 몸통 부분을 헐렁하게 하고 가슴 부분에 주름을 넣어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다"며 "기성복은 날씬한 사람들에 맞춘 옷이 대부분이라 갱년기 여성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맡다 결혼 뒤 가정주부가 된 경력단절여성이다. 남편이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해야 해 경력을 이어갈 수 없었다.

오랜 해외 생활은 이 대표가 창업을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해외 생활을 하니까 친구도 없고 너무 심심해 재봉틀로 가족들 옷 만드는 게 취미가 됐다"며 "10년 넘게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고 장기를 살려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자녀 교육 문제로 한국에 돌아온 이 대표는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를 다니며 창업 준비에 나섰다. 취업도 생각했지만 40대의 이 대표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2017년 직접 옷가게를 차렸다가 지난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한다. 올해부터 대구 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여성들을 대상으로 무료 봉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옷을 만들고 남는 짜투리천으로는 생리대 파우치를 만들고 생리대를 넣어 기부한다. 매달 참가하는 벼룩시장에서는 수익금 일부를 지역 복지단체에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의 꿈은 중년 여성을 위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대구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이다. 그는 "중장년층 옷은 기능성에만 집중한 제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며 "좀 더 인지도를 늘려 지역 중년 여성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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