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햄릿의 생각이나 리어왕의 비극은 영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두통의 고통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 어휘가 바닥나버리고 만다'고 쓴 적이 있다.
두통이 가진 다양한 형태의 증상과 괴로움을 표현한 것. 지속적인 통증으로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이들이라면 이 말에 절감하지 않을까 싶다.
두통은 개인에 따라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열이 나면서 욱신거리고,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지럽고 멍한 기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기기 힘겨운 증상이다. 하지만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흔하다는 이유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별도의 처방전 없이 구입한 두통약과 잠깐의 휴식이면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보통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한다.
뇌졸중이나 뇌출혈, 감염성 질환, 내과 질환 등 비교적 뚜렷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과 달리, 1차성 두통은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우리가 겪는 대개의 두통은 1차성 두통에 해당이 된다.
mri, ct 등 일련의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나 통증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걸까. 김 원장은 다른 관점에서 두통을 살피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방에서는 두통약 복용에도 효력 없는, 혹은 각종 검사에서 찾지 못한 두통의 원인을 체내, 특히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어혈'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어혈은 속 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 탁한 혈액, 더러운 혈액, 멍든 혈액(내부출혈)을 가리키는 한의학적 명칭이다.
스트레스, 피로, 외상,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 측에 의하면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한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준다고 한다.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두통, 군발두통, 임신(임산부)두통, 뒷머리 통증 등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기 위해선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 치료나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약침, 전신 경락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경락이완요법이 더해지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에게 있어 건강을 돌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의 경우 버티거나 최소한의 대처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으로 발전한 두통은 집중력 저하, 불면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한 경우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효력 없는 두통약은 잠시 밀쳐 두고 좀 더 근본적인 두통 치료에 나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관련의 와의 구체적인 상담도 중요하다. 특히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의식소실, 경련이 동반된 경우, 빈도가 잦고 통증의 양상이 바뀐 경우에는 위협적인 질환의 경고일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해당 한의원은 서울, 인천, 대구 세 개의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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