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0여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111주년 세계여성의날과 26회 대구여성대회를 맞아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된 '성평등 걸림돌상'과 함께 기여한 '성평등 디딤돌상'을 선정·발표했다.
4대 걸림돌로는 ▷경북대학교 총장 ▷대구은행 성폭력 사건 가해자 무죄 선고 1심 재판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홍준연 대구 중구의회 의원이 뽑혔다.
경북대 총장은 교수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을 비호하면서 제대로 된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아 성평등 문화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10년 전 발생했던 성폭력 당시에도, 피해자가 미투를 선언했던 지난해도 총장들은 회피하기에 급급하는 등 모든 총장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특정 총장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여성단체는 설명했다.
대구은행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을 무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여성 피해자 인권을 침해하는 등 성인지적 관점이 결여됐다고 여성단체들은 지적했다.
강은희 시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겪은 성폭력 피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커녕 오히려 피해자의 정보를 소문낸 직원을 승진시킴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성폭력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준연 중구의원은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에게 막말하고 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책 취지를 왜곡해 혐오 여론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이에 반해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바꾸고 성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알린 이들 혹은 단체에는 '성평등 디딤돌 상'이 수여됐다. ▷문화계 미투 당사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미투 당사자 ▷경북대 미투 당사자 ▷스쿨미투 고발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 등이다. 한편, 경북대의 경우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 당사자는 '디딤돌'상을,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은 대학 총장은 '걸림돌'로 엇갈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매년 성폭력 걸림돌·디딤돌상을 선정하고 있지만, 올해는 미투운동 1년을 정리하는 차원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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