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피해 이어진 발길…유통업계는 즐거운 비명

입력 2019-03-06 18:06:50

쾌적한 실내 환경에 소비자 발길 이어져…이달 들어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 매출 5~8% 증가
이마트 삼겹살 판매량 2배 이상 증가, 공기청정기부터 미나리까지 관련상품 매출도 껑충

극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대백프라자 LG전자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류관리기
극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대백프라자 LG전자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올들어 30% 정도 판매가 늘었다. 대구백화점 제공

6일 대구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정도로 공기질이 나빠지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세먼지를 피하려는 고객 발길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공기청정기, 삼겹살 등 관련 상품 판매 증가세가 급증한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5일 대구점과 상인점 이용객 숫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 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롯데백화점, 아울렛 등 58개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 실외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백화점으로 자연스레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공조장치 가동을 강화해 쾌적한 쇼핑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삼겹살, 미나리 등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식품들은 인기몰이 중이다. 이달 3일 '삼겹살데이' 당일 대구 이마트 6개 점포의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5.8%,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이마트의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2.9%, 미나리는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삼겹살 매출도 26.1%, 미나리 매출은 4.8% 늘었다.

미세먼지 관련 가전 역시 불티나게 팔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54.5%, 의류관리기 매출이 40%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에서도 올들어 공기청정기가 50%, 의류관리기가 30%가량 매출이 늘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누적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이 주춤했는데 최근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추가로 구입하는 게 추세"라며 "프라자점 지하 1층에 마련한 공기정화식물 판매장도 붐벼 운영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마트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춰 사계절 사용 가능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4월에 하던 에어컨 판매행사를 3월로 앞당겼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할인판매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