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구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다. 시민들은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며 연일 창문을 열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흘에 한 번꼴 '나쁨'…미세먼지 원인은?
한반도 남동쪽에 치우친 대구경북 지역이지만 미세먼지의 공습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5일 대구지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또다시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당 90㎍ 이상을 2시간 유지하면 발령한다.
대구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5일 중 3일 초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월에는 11일, 2월에는 10일 등 사흘에 한 번꼴로 대기질이 악화됐다. 미세먼지(pm10)는 올해 들어 나쁨 이상을 기록한 것이 모두 11일이다.
현재 하늘을 덮고 있는 미세먼지는 공장·자동차·가정 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주성분을 이룬다. 게다가 황사 바람이 서풍을 타고 중국의 산업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 중금속 성분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 3월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으로 국외 영향이 최대 69%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탓만 할 수는 없다. 국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도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자동차에서 방출되고 있는 배기가스가 1급 발암물질인 것.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유 차량의 점유율이 높고, 등록대수도 많다. 지난해 휘발유 차량이 16만대 증가한 데 비해 경유차량은 60만대 늘었다.
자동차의 타이어도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도로와 마찰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마모되는데 이때 타이어의 고무와 카본블랙 성분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가스레인지, 전기그릴, 오븐 등을 사용해 요리하는 과정에서도 미세먼지가 배출되며, 겨울철 보일러 가동도 큰 원인이다.
2017년 5월 서울시 미세먼지 시민대토론회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미세먼지 배출원별 기여도'는 난방이 39%로 자동차 배기가스(25%)나 건설기계(12%)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안 나가는 게 최선이다.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어놓는 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문을 꽁꽁 닫아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실내에서 배출되는 가스 등이 쌓일 수 있어 2~3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를 시켜야 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지만 자신의 건강 상황에 따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KF(Korea Filter) 마크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는 등급에 따라 86~99.4%의 차단율을 보여 어떤 것을 써도 높은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숨쉬기가 곤란한 것이 문제다.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얼굴에 마스크를 밀착해 낄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숨쉬기가 힘들다 보니 노약자와 만성호흡기질환자, 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등은 오히려 마스크가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용한 마스크를 다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연구에 따르면 비누로 손세탁한 마스크는 정전기 흡착 능력이 없어지거나 필터 조직이 손상돼 차단 능력이 세탁 전보다 22.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는 높은 등급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KF80을 착용해도 대기 속 입자의 20% 이하만 유입되므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 '보통' 수준의 대기질로 호흡할 수 있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