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성)은 앞으로 각오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추 의원은 전날 한국당 황교안호(號)에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승선했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런 만큼 인터뷰 내내 앞으로 당과 황교안 대표 체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추 의원은 "전통시장이나 거리에 나가보면 많은 분이 '한국당은 제발 싸우지 마라'는 말을 하시는 한편으로는 '잘 좀 싸워보라'는 꾸지람도 자주 하신다. 당 내부 계파로 나뉘어 싸우기보다는 화합하고 국회에서는 선명하게 대여 투쟁을 하라는 말씀이다"며 "이러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국당이 보수 지지층의 여망인 21대 총선 승리, 문재인 정권 실정 저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당직을 맡은 동안 이런 부분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한국당의 대여 투쟁이 국민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전해지려면 보수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이 '민생 중심 정당'으로 변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았다"며 "진짜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면 그들의 힘듦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 오전 7시부터 지도부가 서울 남대문시장을 다니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오후 7시 경남 창원 반송시장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당이 이처럼 민생 문제에 천착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추 의원은 또 당의 '얼굴'인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황 대표가 가진 반듯한 이미지, 경직된 이미지를 '대중 정치인'답게 바꾸는 데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추 의원은 "국무조정실장 시절 황 대표가 국무총리 내정자가 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눠봤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소탈했다. 황 대표가 대구고검장 시절 혼자 낡은 중형차를 타고 테니스장에 가서 스스럼없이 롤러를 밀고 동호인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즐겼는데, 같이 테니스를 친 사람들이 황 대표가 부산고검장으로 떠난 후에야 검사장이라는 걸 알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면서 "이처럼 대중이 몰랐던 모습을 알려야 국민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견해를 주저 없이 밝히던 추 의원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차기 총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이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역할을 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공천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위치도, 시기도, 상황도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총선에 이길 수 있도록 올 상반기는 '몸만들기'에 집중하려는 게 지도부의 뜻인 것 같다. 운동선수도 다음 시즌이나 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체력 단련"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당이 당장 선거 체제로 전환하기보다는 정책 역량을 키우고, 효과적인 대여 투쟁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추 의원은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역할도 열심히 맡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위해 현안을 챙기겠지만 사안에 따라 당 차원에서 신경 써야 풀릴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은 주요 당직자로서 황 대표에게 당의 최대주주인 대구경북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촉구하는 역할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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